제가 미국에 온지 1년하고 반년이 지나게 되었네요.
오늘, 9시경 도서관 입구에서 1년전 영어 문법과 말하기 듣기 수업을 가르쳤던 백인 선생님을 우연히 만나게 되었습니다.
저는 내심 오랜만의 만남이라 반갑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는 순간, 선생님은 저를 보자마자 저리 가라는 수 신호를 하더군요.
참으로 섭섭하기도 하고, 찝찝하기까지 했었답니다. 왜냐하면, 1년 전 교실에서 수업을 할 때의 태도와 너무 다른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무릎을 꿇고, 시녀보다 더 겸손하게 큰 눈을 말똥거리며, 질문에 대답해 주시는 분이었거든요.
12시경 도서관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고자 입구를 나오는데, 멀리서 흑인 청년이 걸어 옵니다. 3주전 딱 한번 같은 도서관에서 친절히 책을 골라주었던 흑인 청년입니다. 서로를 알아볼 수 없는 거리 임에도 반갑게 수 신호를 합니다.
사실 이곳에 와서, 영어 발음 때문에 아는 단어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서 깊이 언어에 대해 절망했고,
백인들의 이중적 얼굴 때문에도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한국의 정 문화가 흑인들의 군중 문화와 가까운 것 같습니다.
백인들은 독립적이면서도 웃음가면을 쓰고 다니는 듯 합니다. 그래서 백인 친구를 사귀는 것이 동양인으로선 참으로 어렵습니다.
개인적이 오차가 있을 수 있으나, 수십년을 미국에서 사셔온 다른 분들도 저의 의견에 동의하시더군요.
어쨋든 다 같을 수 없으니, 만남에도 중립적 태도를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의 의견도 듣고 싶습니다.
[출처] 도서관에서 생긴 일 (한국창직역량개발원) |작성자 똘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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