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의 이동(9) - 크기에서 빠르기로

힘의 이동(9) - 크기에서 빠르기로

공룡은 왜 멸종했을까? 그 당시 공룡을 당해낼 수 있는 생명체는 지구 상에 없었다. 거대한 몸집의 공룡은 강했고, 그 결과 생태계를 지배할 수 있었다. 그러한 공룡은 자신을 지탱하기 위해서 많이 먹어야 했다.

그러나 생태계의 변화는 공룡에게 지속적인 먹잇감을 제공할 수 없게 되었다. 먹이사슬이 붕괴되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강하고 거대하다 하더라도 먹지 않고 살아남을 수는 없다. 생태계의 변화를 이겨내고 지배한 것은 오히려 별 볼 일 없어 보였던 작지만 빠른 생물체들이었다.

미국에서는 엄청난 규모의 자금이 빅3를 지원하는데 투입된다고 한다. 공룡과 같은 거대기업들이 무너질 경우, 그 가치사슬 안에 있는 중소기업들이 무너질 것이기 때문이다. 비슷한 일이 한국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수십조 원의 공적자금이 공룡을 살리는데 투입되고 있는 것이다.

자동차, 건설, 기계, 전자, 철강, 금융산업 등은 산업화시대의 성장동력이었다. 중심산업이 살아나야 연쇄적으로 하청업체들이 성장할 수 있었고, 국가경제가 발전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그런데, 이제는 그것들이 공룡이 되어 버렸다. 공적자금을 먹어봐야 공룡은 얼마나 더 버텨낼 수 있을까?

단언하건데, 미래의 성장동력은 컨텐츠, 커뮤니티, 커뮤니케이션 등의 지식산업이 될 것이다. 또한 이 변화에 살아남아서 지식정보시대를 이끌어 갈 미래의 리더는 크고 강한 공룡과 같은 존재가 아니라 빠르고 유연한 조직체가 될 것이다.

지금의 가치사슬 안에 안주하지 마시라. 기존의 가치사슬이 붕괴되면서 새로운 체계로 재편되는 변화에 주목하시라.

역전과 이동, 이것이 변하지 않는 역사의 법칙이다.

출처 : 김용태 마케팅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