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초 핸드폰 기계값이 몇백만원씩 하던 시절도 있었는데 요새는 길거리 지나가다가
사인만 해도 최신 기계를 주는 세상이 왔습니다.
예전에는 핸드폰을 잃어버리면 기계값이 아까워 발을 동동 구르고 받지 않는 내 전화에 하루종일 전화를 걸어도 봤고 전원꺼진 음성사서함에 통사정도 해봤던 기억들 있으실겁니다
몇년전 24개월 약정걸린 핸드폰 의기양양 들고 서울 상경길에 친척집 위치묻느라고 택시한장에서 딸랑 한통화 했을뿐인데 마중나온 친척보고 반가워하며 내려보니 있어야 할 핸드폰은 없고 택시비 잔돈만 손안에 있을뿐...........
그때 택시기사는 트로트를 유난히 크게 틀어놓은것 같은데 아무리 전화해도 내 전화기 진동으로 울고 있을뿐
기어코 밧데리 유효기간 3일동안 누구의 목소리도 못들었습니다
(아~ 그 여자...'전원이 꺼져있습니다'라고 얘기한 여자 음성 말고)
사실 우리가 핸드폰 아까와서 그런것 아니잖아요
우리가 살아오면서 맺어왔던 그 많은 관계들...
우리의 휴대품에서 수첩을 자연스럽게 밀어냈던 핸드폰의 전화번호부
1,000명 저장 용량 꽉찰까바 그것도 엄선해서 저장했던 그 분들의 전화번호
처음엔 당황하니까 집전화번호도 '01'번 단축번호 밖에 기억이 안 나더군요
그래서 그때 핸드폰 습득자에게 제안을 했었죠
"핸드폰 그냥 가지시고, 핸드폰 속에 전화번호내용만 보내주시면 5만원 입급하겠슴"
(그냥 씹혔습니다)
핸드폰은 언제든지 다시 구입하고 새로운 번호 받으면 되겠지만 그 안에 저장되어 있던 내 보조기억매체가 모조리 날라갔다고 생각하니까 억울해 죽겠더군요
다행히 제가 구정무렵 모든 지인들에게 문자를 보냈던 기억이 떠올라서.. 이동통신사를 찾아갔습니다
신분증을 제시하고 당당하게 주정 전후 15일분량 본인의 통화내역을 요청했지요. 혹시 몰라서 신정 전후 이틀치도 추가 부탁했더니 친절하게 출력해 주더군요
통화내역을 통해서 내가 보냈던 상대방의 전화번호를 나열해 놓고 각종 인터넷에서 제공하는 무료 문자 서비스를 이용해서 한번에 20건의 문자를 보냈지요.
뭐라고 보냈을까요?
"핸드폰 잃어버린 0 0 0 인데 혹시 누구? "
400여통 발신에 230여통 회신을 받았습니다
대부분의 답장이 "나 누구인데.. 술먹고 잃어버렸나? 문디야"
물론 연락 안 주신분들중에는 문자를 읽지 못하거나 수신 불량이나 저로 잊고 싶어서 연락 안주신분들도 있겠지만.. 휴대폰 잃었다고 소중한 관계까지 잃어서야 되겠습니까?
그뒤로 주기적으로 핸드폰 전화번호를 엑셀로 저장하는 습관은 생겼는데...
컴퓨터 포맷하는 습관마져 생겨서 또 한두번 다시 입력했네요 ^^
기념일에 지인들에게 문자보내는 습관이 저의 소중한 인맥을 되찾게 해주더군요.
문자 안보내시는 분들은 통신사에서 보관하고 있는 통화내역 전부를 출력해 달라고 하세요.
1년에 한번정도 통화는 하시지 않았겠어요? 1년도 한번도 통화하지 않는 인맥은 인맥 아니잖아요. 그냥 저장 용량이지..
핸드폰을 잃어버리지 않는것도 중요하지만 핸드폰 잃었다고 인맥까지 잃어서는 안되겠죠?
평소 주변의 인맥을 소중히 관리하는 습관부터 생활화 되어야 겠습니다
[출처] 핸드폰은 과학이 아닙니다 (한국창직역량개발원) |작성자 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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