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C리더십 센터 최병철 소장님의 <신분상승과 추락>이라는 글을
연재합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3. 빼앗길 수밖에 없는 현실구조
그러나 설혹 그렇게 한다손 치더라도 결과는 마찮가지다. 그 개선의 노력이 자신의 것을 빼앗기는 원인임을 알아야 한다. 프린스턴대 버턴교수가 재미있는 실험을 했다. 원숭이에게 눈마개를 하고 화살을 쏜뒤 표적에 맞힌 주식을 투자하게 했는데...이 결과 투자전문가와 같은 수준의 투자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주식시장은 고도의 컴퓨터 수백대가 유기적으로 움직여서 나타나는 반응대로 등락을 한다고 하는데....원숭이가...그것도 눈가림을 하고 맞춘 화살투자가 전문가 수준이란다. 소위 고도의 유기적반응은 계산대로 안된다는 역설이 작용한 셈이다. 원숭이나 컴퓨터나 전문가나 같은 급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이 주식시장이다. 계산대로 안되는 주식시장에서 계산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면 그리고 그행위에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면 그것이 바로 빼앗기는 행위이다.
‘오마하의 현자’로 불리는 워런 버핏이 말한 효율적 시장 가설이란, 주식시장같이 자본시장에서 결정되는 가격은 투자자들이 이용 가능한 모든 정보를 이미 다 반영한 것이라서 앞으로 가격이 어떻게 움직일지 예측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이론이다. 어떤 사람들은 동일한 정보를 비슷하게 가공하여 지식을 창출한다. 그마저도 이젠 경쟁에 직면하고 있다. 그래서 블루오션이 필요한 시대라고 주창한다.
누구나 인터넷을 할 수 있을만한 컴퓨터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그 인터넷을 활용해서 몇 억원의 수익을 올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누구는 오히려 기껏해야 인터넷 사용료나 내는 정도로 활용하는 사람도 있다. 크게는 사이버 머니를 사기위해 엄청난 비용을 쓰는 사람이 있기도 하다. 정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 하는 차이다. 정보활용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은 정보화 시대가 되면 비용지출만 많아지고 선택하거나 실천해 가는데 있어서의 실수확율이 훨씬 높아진다. 실수를 해도 오히려 그 피해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 왜 그럴까?
수없이 산재되어 있는 정보를 과신하거나 자신이 어떤 오류에 빠져있는지를 모른 채 스스로의 확신을 강하게 해주기 때문에 그렇다. 객관적 자료에 의한 오류가 일어나는 것이다.
또한 정보의 다양성은 확률적으로 그 정확성에서 멀어질 가능성이 클 것이다. 다양하고 광범위한 정보를 확보하거나 실시간으로 접속되어 있기 위해서는 당연히 비용이 들어가게 되고 그것은 필요할때만 내는 것이 아니라 항상 일정한 금액을 내야하는 형태이기에 그렇다.
이것은 가랑비에 속옷젖는 결과로 개개인에게 다가서게 된다
요즘 각 가정마다 정보통신비로 지출되는 비용이 연금저축을 하면 충분히 노후대비가 될 만큼의 비용을 매달 느끼지도 못할뿐 아니라 특별한 생산성도 못내면서 너무나 당연스럽게 지출하고 있다. 그렇다고 이제는 그런 비용을 지출하지 않을 수도 없다. 예를 들어보자. 가정마다 20만원 정도의 통신비(인터넷 전용선, 핸드폰, 유선등비용)는 지출하는 것이 보통이다. 20만원씩 적립식 펀드상품에 투자해서 10년납부 20년거치하면 투자수익율 12%를 가정하면 4억 5천 만원 상당의 자금이 만들어 진다. 이 금액이면 종신토록 현재가치 100만원상당의 연금을 받을 수 있다. 정보통신의 편리함을 포기한다면 노후 생활이 해결된다.
그러나 특별히 생산성을 가져오지도 못하는 정보통신을 이용하면서 노후생활에 대한 대책을 세우지 못한다. 이것이 많은 사람들의 현실이다. 어느 틈엔가 우리 생활은 정보통신의 힘에 의존하지 않고서는 한시도 살아갈 수 없을만큼 개인들은 종속되어 져 있고 갈수록 그러한 정도는 커져갈 것이다. 정보에 종속되어지는 정도가 크다는 말은 바꿔말하면 정보활용능력이 떨어진다는 말이다. 정보에 주도적일때는 그 반대로 정보활용능력이 크다는 말이 된다. 자본중심의 산업화 시대에는 자본의 활용능력에 의해서 부의크기가 결정되었다. 그러나 정보화시대에는 정보활용능력이 그것을 좌우한다
많은 사람들이 착각을 한다. 컴퓨터가 많이 보급되고 인터넷이 도서산간벽지까지 들어가고 또 그것을 이용할 줄 알면 정보화 시대에 맞춰서 살아가는 것이고 그렇게 되면 자신도 부가 획득될 것이라 생각한다. 착각도 보통 착각이 아니다. 그 정도 상태는 전자에 반복해서 언급한데로 비용을 추가로 지출하게 되는 것외에 특별히 생산성과 연결되지 않은다.
미국 투자은행 메릴린치가 2004년에 발표한<세계부자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우 백만장자가 2003년 기준 6만5000명이다. 이는 2002년도 의 5만5000명보다 18%가 늘었다. 2004년 6월기준 정부의 기초생활보장 대상자는 139만 5000여명으로 전년도 대비 약 5만명이 늘었다. 이는 소득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음을 뜻한다. 소득의 격차는 자산의 격차로 이어지고 이는 소비문화의 차이라 나타난다. 이는 갈등을 조장하고 위화감을 형성한다. 외국어 학습을 위해 지출하는 사교육비의 차이, 명품 브랜드 사용자 급증은 예나 지금이나 사회 응집력을 저해하는 요인들이었다. 아파트나 주택이 단순히 보급되던 수준을 떠나 고급이니 명품이니 하는 개념이 마케팅에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부자들의 끼리끼리 문화가 자연스럽게 뿌리를 내리고 있다. 타워팰리스로 시작된 주택이 신분과 소득을 대변하는 결국 일체화 되는 일들이 생겨나면서 극빈층과의 격차는 시각적으로 분명해졌다
이것이 가져온 갈등구조 때문에 후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산업이 감시카메라등을 이용한 생활전반에 걸치 모니터 감시사업이다. 서울 강남지역 골목골목을 감시하는 것은 이제 지방에까지 보편화 되어 있다.
양극화를 해결하는 방법에 있어서 논란이 많다. 빼앗아서 나누어주는 방법과, 빼앗을려고 하면 그나마의 투자행위를 줄이거나 옮겨가겠다는 주장이 상호 팽팽하게 맞선다. 더 많은 생산을 통한 분배와 강제적 분배라고 하는 차별적 입장은 복지국가라고 하는 목표를 실현해가는 길목에서 수많은 갈등을 양산해 내고 있다. 결국 외국사례를 통해 볼 수 있듯이 빌게이츠나, 워랜 버핏같은 기업가들의 예가 그 답일 수 있다. 나눔과 베품이 자발적으로 이루어지게 해야 한다. 또 그 행위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사회적 명예나 본인 스스로의 만족과 행복이 보장될 수 있는 문화가 형성 되어야 한다. 이것이 가장 이상적인 해답이겠으나 그러한 공감대가 많은 사람들에게 형성되기까지는 다소의 시간이 필요 할 것이다.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는 교육을 받은 사람은 정작 포기를 해야 할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버텨볼 가능성이 아주 크다. 왜 ? 어떤 상황에서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어떤 상황에서는 반드시 포기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아무도 말하지 않기 때문이다. 포기도 할만 하면 해야 되는 것이다. 그래야 다시 시작할 수 있기에 그렇다. 잠시 버티는 실수가 그나마 가진 모든 것을 빼앗아 갈 수도 있다는 것을 모른다. 포기하지 않는 것은 정보 수집능력은 우수하나 정보활용능력의 부재하기 때문이다.
주식을 투자하는 사람들이 주식을 사는 시점을 잘 못잡아서 실패할 확률보다는 파는 시점을 못잡아서 돈을 잃는 경우가 더 많다. 수익률 600% 이상이 난 국내 유명 펀드에서 실제 그 수익률을 다 받아간 사람은 불과 몇몇사람이었다는 사례를 듣고 본 사람들은 그 사람이 어떤 상황에 있었기에 그렇게 수익을 다 누릴 수 있었는지는 모른다. 그저 버티면 되겠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 투자기관에서는 장기투자를 하면 이렇게 엄청난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하는 광고선전의 사례로 곧잘 인용하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버틸 수 있는 여력과 환경 혹은 정보와 차단된 현실, 즉 이민을 갔거나 해외 장기 출장을 간 경우등은 간과한채 장기 투자를 해서 그렇게 되었다는 이야기만으로는 오류를 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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