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지식포럼] 글로벌 명사들의 특급강연에 홀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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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세계지식포럼을 기념하기 위한 VIP 만찬 행사가 12일 서울 쉐라톤워커힐호텔 비스타홀에서 열렸다. 앞줄 왼쪽부터 구재상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잉고 월터 뉴욕대 스턴스쿨 부학장, 장대환 매일경제신문ㆍMBN 회장 겸 세계지식포럼 집행위원장, 김황식 국무총리,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 이어룡 대신증권 회장, 양귀애 대한전선 명예회장, 탤런트 김하늘 씨, 프레드 두비 유엔 글로벌콤팩트 수석자문관, 마르틴 예니케 베를린자유대 석좌교수, 조지 푸엔테 화이자 아시아ㆍ캐나다 부사장
"통화를 늘리고 재정을 푸는 각국 중앙은행의 금융위기 처방은 마약과 같다.
모든 나라에 독이 될 수 있다."(스티븐 로치 모건스탠리 아시아 회장)
"선진국의 과잉 유동성 공급은 신흥시장으로 급속한 자본 이동을 초래하는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마크 파버 마크파버리미티드 회장)
금융시장에 대한 예측에서 최고로 꼽히는 스티븐 로치 모건스탠리 아시아 회장이 12일 오전 쉐라톤워커힐호텔 비스타홀에 모습을 드러내자 1000여 명의 청중은 숨을 죽였다. 올해 11회째를 맞은 세계지식포럼은 로치 회장과 마크 파버 마크파버리미티드 회장의 날카로운 경고와 투자 전략 제시로 시작부터 뜨겁게 달아올랐다.
로치 회장은 이날 특별강연에서 "미국이 지속하는 양적 완화 정책은 자산 버블 가능성을 완전히 간과한 실책"이라며 "이에 동조하는 주요국의 통화 정책은 장기 침체의 상징인 일본병(Japanese Disease)을 전 세계로 확산시킬 것"이라고 염려했다.
또 그는 첨예한 미국과 중국 간 환율전쟁과 관련해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들이 과도한 부채 부담을 덜기 위해 중국에 부당한 통화 절상 압력을 넣고 있다고 비판했다. 1987년의 증시 대폭락을 예측하는 등 시장 흐름을 읽는 귀재로 불리는 파버 회장도 로치 회장 견해에 동조했다. 파버 회장은 "1990년대부터 지속된 통화정책으로 모든 부문에서 형성된 버블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아직도 꺼지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세계적인 경제사학자인 니얼 퍼거슨 미국 하버드대 교수는 "또 다른 대공황이 올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2009년 여름부터 전 세계 산업생산량, 교역량 등 지표는 반등하기 시작했다"고 낙관적인 예측을 내놨다. 퍼거슨 교수는 "환율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문제는 `차이메리카(Chimerica)`와 다른 국가 간 문제"라며 "한국 정부 정책만으로 이런 압력에 맞서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퍼거슨 교수는 "이런 측면에서 한국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의장국이 된 것은 신의 뜻"이라며 "정상회의에서 환율 문제를 의제로 삼아 적극적으로 국제적 공조를 이뤄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비즈니스계 록스타`로 불리는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은 "한국은 교육열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나라지만 나는 고등학교를 중퇴한 사람"이라는 농담과 함께 강연을 시작했다. 그는 "벤치마킹 모델로는 리더가 될 수 없다"며 "위험과 용기를 감수하는 것은 기업인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이날 저녁 서울 쉐라톤워커힐호텔 비스타홀에서는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 등 국내외 주요 인사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VIP 만찬이 열렸다. 이날 만찬에서 김황식 국무총리는 "한국과 아시아의 발전과 미래를 위해 글로벌 리더가 함께 머리를 맞대는 지식축제가 11번째 열렸다는 것이 자랑스럽다"며 "세계지식포럼에서 도출된 아이디어와 제언을 G20 정상회의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14일까지 사흘간 열리는 세계지식포럼에는 세계적인 석학과 글로벌기업 CEO, 국제기구 대표 등 40여 개국에서 온 저명인사 250여 명이 연사 및 발표자로 참여한다. 이번 행사에 등록한 외신기자가 지난해의 두 배를 넘는 40명을 웃돌아 세계지식포럼이 국제적 지식축제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