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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워게임에 주목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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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이 워게임에 주목하는 이유

“전쟁은 정치를 위한 수단이다.” 독일의 군사전략가 카를 폰 클라우제비츠가 남긴 말이다.

요즘엔 ‘전쟁이 비즈니스를 위한 수단’이 되고 있다.

‘워게임’에 경영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알렉산더 대왕, 카이사르, 칭기즈칸, 나폴레옹, 이순신…. ‘CEO 리더십’을 이야기할 때

빠짐없이 거론되는 인물들이다. 공통점은 모두 빼어난 군사 지휘관들이라는 점이다.

그만큼 비즈니스와 전쟁은 서로 닮았다. 1980년 미국 노스웨스튼 대학 경영대학원의 필립 코틀러

교수가 아예 ‘마케팅 전쟁 이론(Marketing Warfare Theory)’을 개발했을 정도다.


비즈니스가 또 다시 전쟁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워게임’을 경영에 접목시키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 세계적인 경영 컨설팅 업체 부즈앨런해밀턴은 이미 수년 전부터 비즈니스에 워게임을 적용한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는 금융위기 전인 2004년과 2007년 사이에만 비즈니스 워게임 관련 컨설팅

실적을 2배 이상 끌어올렸다. 국내에선 삼성경제연구소가 비즈니스 워게임 컨설팅을

개발하고 있으며 삼성 계열사들에 우선 적용할 계획이다.

 

모의전쟁 시뮬레이션 비즈니스에 접목


워게임이란 군부대가 전투훈련을 위해 실시하는 모의전쟁으로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진행된다. 매년 한·미 연합군이 수행하는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을 비롯해 군의 대규모 기동훈련과 함께 실시되는 것이 보통이다. 워게임에 참가하는 지휘관들은 아군과 적군으로 역할을 나눠 작전을 실행하며, ‘창조21(육군)’, ‘청해(해군)’, ‘창공(공군)’ 등 워게임 전용 프로그램을 통해 결과를 확인한다. 워게임 참가자의 목표는 심판관이 제시한 상황에 맞춰 자기 진영을 승리로 이끄는 것이다. 북한의 대규모 남침, 소규모 국지전 발생 외에도 다양한 상황이 제시될 수 있다. 지휘관들은 지형과 병력 위치가 표시된 스크린을 주시하며 병력 이동이나 교전을 명령한다. 인원·장비·훈련·보급·화력 등 미리 입력해둔 데이터를 기반으로 중앙컴퓨터가 자동으로 교전 결과를 예측한다. 참가 부대의 훈련기록, 무기·보급품 수량, 인사기록 등 실제 데이터들이 사용되기 때문에 게임 결과의

신빙성이 높다.
워게임은 무엇보다 지휘관들을 훈련시키기 위한 것이다. 전쟁에서 승패를 좌우하는 변수는

무수히 많다. 날씨겵杏큱보급 상태 등 전투 현장에서 벌어지는 돌발 상황뿐 아니라

국내 정치·외교·사회불안 등 거시적 요인들까지 가세한다. 이를 워게임에 반영해 지휘관들이

전략적 판단을 내리는 데 익숙해지도록 한 것이다. 


비즈니스 워게임의 진행 방식은 군용과 비슷하다. 그러나 규칙은 비즈니스 환경에 맞게 변경된다.

참가자들의 배역도 보다 많아진다. 자사와 한 개 이상의 경쟁사, 협력사, 소비자, 노동조합,

규제 당국 등으로 세분된다. 진행 구도도 적대적 경쟁뿐 아니라 협력·하청 등으로  다채롭다.

워게임 목표도 전선 돌파나 고지 점령에서 시장 점유율 확대, 브랜드 가치 제고, 신규 사업 진출 등

비즈니스를 위한 과제로 바뀐다.


워게임이 경영계의 관심을 끄는 이유는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같은 사건에서 서로 다른 결과들이 나타나기도 한다. 일례로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는

갑작스레 들이닥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탓에 법정관리 신세로 내몰렸다.

그러나 똑같은 금융위기가 현대기아차에겐 미국 시장 점유율을 높일 절호의 기회로 다가왔다.

채승병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세계화 진척, 빠른 기술 진보, 신흥경제 급부상 등으로 한 치

앞을 내다보기가 어려워진 게 지금 경영환경”이라며 “비즈니스 워게임이 각광받고 있는 것은

경영자들이 가능한 많은 변수를 염두에 두고 전략적 판단을 내리는 데 익숙해질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비즈니스 워게임의 사례론 2004년 영국재정청(FSA)과 중앙은행인 영국은행(Bank of England)이

함께 실시한 것이 유명하다. 당시 두 기관은 날로 급증하는 모기지와 파생금융 상품의 영향을

예측하기 위해 워게임을 실시했다. 게임 결과는 놀라웠다. 노던록 등 소매금융 중심 은행이 먼저

유동성 위기에 빠지고, 뒤이어 대형 은행들이 위기에 휘말려든다고 나왔다. 2008년 하반기

영국으로 번진 금융위기 양상과 똑같은 전개다. 물론 영국 정부가 이 결과를 두고 적절한 조치를

취한 것은 아니다. 수수방관한 결과 영국이 금융위기의 타격을 가장 심하게 받은 나라 중 하나가

됐지만, 워게임의 정확성과 실용성만큼은 톡톡히 증명됐다. 

워게임으로 폐쇄적 관행 극복


국내에선 아직 워게임을 경영에 도입한 사례가 드문 형편이다. 국내 대기업들의 경영 관행상 회사의 전략을 최고경영자(CEO)나 오너의 의중에 기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삼성이나 현대차처럼 그간 오너십 경영으로 고성장에 성공한 사례도 적지 않다. 그 결과 경영진이 오판하고 있더라도 임직원들이 반론을 제기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삼성경제연구소가 국내 대기업들의 이같은 폐쇄적인 경영 관행을 극복하기 위해 주목한 것이 워게임이다. 삼성만 하더라도 구글이나 3M, 고어 등 해외 혁신 기업들에 비해 직원들의 참여문화가 열악하다. 채승병 연구원은

 

“경영진과 임직원이 각각 역할을 수행하며 전략 수립 과정을 함께 공유하는 게 워게임의 핵심 목적”이라며 “아래로부터 다양한 의견들이 반영될 통로가 마련되어야 앞으로의 위기도 쉽게 극복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적군 입장에서 아군을 볼 수 있게 해주는 점도 워게임의 매력이다. 기본적으로 승부를 겨루는 구조이다 보니 누구든 경쟁사 역할을 맡으면 자신의 회사를 이길 방법을 찾아야 한다. 경영진이 경쟁사 역을 맡는다 해도 자사의 약점을 물고 늘어져야 하는 것이다. 채 연구원은 “워게임에선 자신의 취약점을 면밀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승패 여부는 사실 중요하지 않다”며 “경영진과 임직원이 워게임을 통해 회사의 약점을 함께 고민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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