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더미에 올라앉았을 때의 장기간의 고통이, 순간의 욕구를 포기할 때 생기는 순간적인 고통보다 훨씬 크다는 것을 누구나 알면서도 지난 4000년 동안 인류는 늘 그런 식으로 빚을 지면서 살아왔다.
고대 바빌로니아 사람들도 이미 소비를 위해 빚을 지며 살았다. 그 시대에도 오늘날 은행과 같이 돈을 빌려주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 바빌로니아의 대금업자들은 돈을 빌려줄 때 오늘날 은행과 똑같은 질문을 했다. 담보는 뭐로 하실 건가요? 그 시대의 사람들은 돈을 빌리기 위하여, 우리가 오늘날 흔히 이용하는 담보 말고 또 다른 것을 제공했다. 그것은 자기 자신이었다. 빚을 도저히 갚을 수 없는 사람은 노예가 되어 팔려갔다. 마치 오늘날 집이 경매에 부쳐지듯-그리고 일단 노예가 되면 열의 아홉은 길바닥에서 생을 마쳤다.
고대 역사가들이 전하는 바에 의하면 바빌로니아를 둘러싼 거대한 성벽은 당시 7대 불가사의에 속했다. 성벽은 높이가 50m, 길이가 18km나 되었고, 성 너비는 말 여섯 마리가 나란히 달릴 수 있는 규모였다고 한다. 물론 이런 성벽은 모두 노예들에 의해 건설되었다. 얼마나 힘들었을지 상상이 되는가? 태양이 무자비하게 내리쬐는 뙤약볕 아래서 벽돌을 나르다 지쳐 쓰러지면 감독관의 채찍이 여지없이 날아들고, 그래도 일어나지 않으면 작업장에서 밀쳐서 바위 위로 떨어뜨린다. 그리고 밤이 되면 시체를 거두어 버린다. 바빌로니아 사람들은 이런 광경을 매일같이 목격하며 살았을 것이다. 그런데도 흥미로운 것은 성벽에서 일하는 노예의 2/3가 빚 때문에 자유를 잃은 바빌로니아 사람이었다는 사실이다.
이렇게 되면 당연히 의문이 떠오른다. 도대체 이 사람들은 얼마나 어리석길래, 그런 끔찍한 광경을 매일 자기 눈으로 보면서, 어떻게 자기 자신을 담보로 빚을 얻어 쓸 수 있느냐는 점이다. 대답은 간단하다. 그것은 우리 인간의 뇌가 당장 기쁨을 누리고, 당장 고통을 피하려 하기 때문이다. 노예로 전락함으로써 맞게 되는 미래의 더 큰 고통과 자유의 상실보다 지금 당장이 더 큰 비중을 갖는 것이다. 말하자면 우리의 분석적 이성이 별 소용이 없다는 얘기이다. 그리고 그것은 오늘날도 마찬가지이다. 물론 지금 우리의 상황은 옛 바빌로니아 사람들처럼 심각하지는 않지만, 빚을 짐으로써 노예적인 상황을 자초하는 것은 같다.
출구전략에 대한 공포가 서서히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갑자기 생각이 나서 자료실을 뒤졌습니다
벌써 10년쯤 전에 읽고 저장해 두었던 내용입니다 출처는 잘 기억이 안나서 못밝히는것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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