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세상에서 자신을 보호하고 생존하기 위해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도와주는 원천은 바로 지식(Knowledge)이다.
헝가리 출신의 영국 철학자 마이클 폴라니( Michael Polanyi) 교수는 지식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누었다. 지식을 형식지(形式知)와 암묵지(암묵적 지식)로 구분하였다.
먼저 형식지(形式知, Explicit Knowledge)는 학교나 책을 통해서 얻을 수 있고 객관적이고 이성적인 지식이다. 이는 다른 사람에게 말이나 글로 손쉽게 전달할 수 있다. 우리가 흔히 지식이라고 말하면 이 형식지를 이야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명시지(명시적 지식)라고도 하며 언어나 문자를 통하여 겉으로 표현된 지식으로서 문서화 또는 데이터화된 지식이라고 할 수 있다. 문서나 매뉴얼처럼 외부로 표출되어 여러 사람이 공유할 수 있는 지식으로 과학 원리, 수학 공식, 논리적 문장들과 같은 객관적이며 언어로 상술 가능한 지식을 말한다.
이런 형식지에 관한 한 한국은 세계적인 지식 강국이지만, 암묵지는 취약하다. 한국의 기업 구성원들은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과 경험을 체계화하는 것을 꺼려한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정말 핵심적인 지식은 대부분 개인들이 소유하고 있고, 그런 이유로 생산성이 하락한 것이라고 진단한다.
다른 하나는 암묵지(暗默知, Tacit Knowledge)다. 인간의 몸과 두뇌에 체화되어 있어 대단히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지식이다. 이는 말이나 글로써 좀처럼 표현하기 힘들지만 현장에서 큰 힘을 발휘한다. 그 이유는 암묵지가 오랜 현장경험과 연륜을 통해 터득한 기술과 노하우기 때문이다. 이는 학습과 경험을 통하여 개인에게 체화(體化)되어 있지만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지식을 말한다. 또한 암묵지는 대개 시행착오와 같은 경험(자전거 타기 등)을 통해 체득하는 경우가 많다.
폴러니는 암묵지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말로 표현하는 것보다 더 많은 암묵지를 보유하고 있으며, 인간 행동의 기초가 되는 지식이 바로 암묵지이기 때문이다. 오랜 경험이나 자기만의 방식으로 체득한 지식이나 노하우가 여기에 속한다. ‘암묵’이란 눈에 보이지 않고 귀에 들리지 않는다는 뜻이다. 예컨대, ‘손맛’이나 ‘솜씨’를 구체적으로 명문화하기는 매우 어렵다. 그러나 암묵지는 도처에 널려 있다. 우리는 하루 종일 암묵지의 바다에서 헤엄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병호는 지식을 ‘지식인의 지식’과 ‘상인의 지식’으로 나누면서 상인의 지식을 암묵지·실제적 지식·현장 지식으로 보았다. 폴라니는 “우리는 우리가 말할 수 있는 것 이상으로 알고 있다”며 기존의 철학적 인식론이 형식지만을 특권화하고 있음을 비판했다. 그는 암묵지에 무게를 두면서 일본 기업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암묵지에 기반한 지식화에 성공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필자도 이 부분에 대하여는 공감한다. 정부에서는 은퇴자들의 노력(老力) 활용방안과 함께 가치증대 방안을 함께 고민해야한다.
하지만 지식이란 사람들의 심성이나 삶 속에 깊숙이 녹아있어 쉽게 드러나지는 않는다. 그만큼 또 얻기도 어렵다. 그리고 형식지와 암묵지의 두 가지 지식이 한 데 어우러져야 온전한 지식을 갖추었다고 말할 수 있다. 여기에 삶의 지혜가 더해지면 어떤 혼란과 위기가 닥쳐와도 슬기롭게 이겨낼 수 있다. 여러분은 지식도 중요하지만 지혜를 쌓도록 하여야 한다. 지식(Knowledge)은 첩보가 신뢰성을 가지면 정보가 되고 정보가 머릿속 에 들어오면 지식으로 변환하는 사이클을 거친다. 이는 특이한 목적을 위하며 전달가능하다. 하지만 지혜(Wisdom)는 실천 가능한 살아있는 지식으로 전달이 불가하다. 말을 잘 하는 것은 지식이고, 말을 잘 듣는 것은 지혜라고 하니 경청(傾聽)이 처음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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