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래 "수학, 영어만 교육시키는 것은 자식 죽이는 것" | ||||||||||||||||||||||||||||||||||||||
G20 정상회의 기념 강연…"정경 권력 비리, 눈 부릅뜨며 감시해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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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기업이 투명 경영을 하도록 철저하게 세무조사를 하라. 정부는 돈 떼먹지 말고 국민을 위해 돈을 써라.”, “기업의 경제 범죄에 너무 무관심 했다. 무조건적으로 믿어줬다. 이것은 공무원만 직무유기를 한 것이 아니라 국민도 직무유기를 한 것이다.”
노(老)작가의 쩌렁쩌렁한 ‘쓴소리’는 거침이 없었다. 박정희 군사 정권부터 현재까지 지속된 “국민 배신”의 정치를 쏘아붙이기도 했고, 경제발전의 성과는 “재벌 덕분이 아니다”라고 일침을 날리기도 했다. 정치·자본 권력의 ‘횡포’에 무관심한 국민을 두고 “직무유기”라는 경고장을 내보이기도 했다.
29일 저녁 7시. 서울 광화문 광장 해치마당. 서울 G20 정상회의 기념 폐막강연을 맡은 조정래 작가는 관 주최 행사에서도 ‘소신 발언’을 해, 200여 명 청중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오는 11월 서울 G20 정상회의에 대해 "88올림픽, 2002월드컵을 이은 국가적인 국제 행사이며, 잘 치러야 한다"고 강연 서두에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자본-경제 권력’의 횡포에 제동을 걸고 국민 개개인의 ‘삶의 질’을 높이는 '시대적 고민'을 나누는데 강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조정래 작가는 '시민들이 후원금을 통해 시민사회 단체를 지원하거나 직접 집회에도 참여하는 등 권력 감시에 나서야 한다'고 분명히 밝혔다.
“민족의 슬픔, 괴로움, 통렬함에 대해서 문학으로 써야 하는 것이 작가의 책임이고 의무”라는 조 작가는 “OECD 국가 중 우리나라의 자살률이 1위이고 삶의 만족도가 꼴찌인 원인이 무엇인가”라고 강연 화두를 던졌다. 그는 “그 원인은 자본주의 국가에서 국가를 이루고 있는 거대 권력인 정치권력과 경제권력 때문”이라며 현 시대의 화두를 풀어나갔다.
조정래 작가는 ‘정치권력’의 문제를 지적하며 박정희 전 대통령부터 언급했다.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70년 초·중반에 국민을 향해 ‘지금은 분배의 시기가 아니라 축척의 시기’라고 당당히 말했다”면서 “그 말 속에는 ‘참고 기다리면 (국민에게)분배해 드릴 것’이라는 뜻이 포함돼 있었는데, 그 어떠한 정권도 ‘국민 여러분 오래 참으셨습니다. 지금부터는 분배의 시대입니다’라고 말하지 않고 오늘까지 왔다”고 지적했다.
조정래 작가는 “지금 60~70대는 (박정희의)그 말을 명백히 기억하고 있는데, (정권은)배신을 하면서 경제 발전을 해왔다”며 “이것이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가”라고 꼬집었다.
두 번째 화두인 ‘경제 권력’에 대해선 80년대와 달리 서민들의 희망이 사라진 현실을 지적했다. 조 작가는 “국민 소득이 지금의 4분의 1이었던 25년 전 여론조사에선 ‘나는 중산층’이라는 국민이 75%”였는데 “최근 조사에선 국민 85%가 ‘나는 서민’이라고 답했다. 이게 말이 됩니까”라고 되물었다.
조정래 작가는 “85년도에 우리는 ‘계속 노력하면 잘살 수 있다’는 희망을 가졌기 때문에, 서민이면서도 중산층이라고 말하고 싶었던 것”인데 “최근 나온 여론조사 결과는 우리 경제가 뭔가 병들어 있고 잘못돼 있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제 현실과 관련해 조 작가는 최근 신간 ‘허수아비춤’에 나온 것처럼 벌어지고 있는 최근의 기업 비리 수사를 언급했다. 그는 “제 소설에서 입증하듯이 최근 기업의 비리가 폭로되고 있다”며 “상상도 못할 만큼의 비자금을 만들고 불법 상속을 하는 꼴을 보면서 국민 다수가 얼마나 절망하고 있겠나”라고 안타까워했다.
‘정치-자본 권력’의 이같은 문제를 지적한 조 작가는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우리 미래는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국가가 민족 자본을 형성하기 위해서 기업을 보호해 준 게 50년이 지난 지금이라도 기업은 보호막을 허물고 철저하게 투명 경영을 하고, 세금을 제대로 내야 한다”면서 “국가는 그 세금을 철저히 잘 관리해 복지국가를 만들고 복지 토대 위에서 경제 발전에 온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김황식 국무총리가 노인들의 지하철 무료 승차를 반대한 것을 염두해 둔 듯 “앞으로 지하철 공짜로 타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며 “70~80대 분들에게 한 달에 100만 원은 아니더라도 50만 원은 줘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자 여기저기서 “옳소”라며 박수가 쏟아졌다.
이같은 복지국가를 만들기 위한 해법으로 조 작가는 ‘허수아비춤’에서 밝힌 ‘시민단체 역할론’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국민들은 기업이 반사회적이고 비인간적인 작태들을 계속해도 ‘기업이 잘돼야 우리도 잘 된다’는 맹신, 환상, 공상을 터무니 없이 가지고 기업의 경제 범죄에 너무 무관심 했다. 무조건적으로 믿어줬다”며 “이것은 공무원만 직무유기를 한 것이 아니라 국민도 직무유기를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정래 작가는 “‘법 단체가 안 되는데 어떻게 시민단체가 되나’고 묻는데, 시민의 힘이 국가를 만드는 힘”이라며 “국민이 눈을 부릅뜨며 감시하면 그렇지 않게 된다”며 시민단체에 후원금을 내는 등 적극적인 사회 감시와 참여를 할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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