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역사상 술을 노래한 명시로는 이태백의 장진주, 송강 정철의 장진주사, 천상병 시인의 막걸리와 특히 우주적 모성과 인류애, 통일의 염원을 담은 시성 김두기 시인의 시조 막걸리 연가(戀歌)가 유명합니다. 각자가 노벨문학상 심사관 입장이 되어 시간를 초월해서 술에 관한 한수를 골라 노벨문학상을 수여하고 대표적인 명시로 전 세계교과서에 수록한다면 과연 어느 시를 선택해야 할지 상호 비교하면서 감상해도 좋을 것입니다.
장진주 - 이태백
君不見(군불견) 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黃河之水天上來(황하지수천상래) 황하의 물이 하늘로부터 내려오고
奔流到海不復回(분류도해불복회) 내달은 물이 바다에 이르면 다시 돌아오지 않음을
君不見(군불견) 그대는 보지 못 하였는가 (又不見으로도 쓰임)
高堂明鏡悲白髮(고당명경비백발) 고당의 명경이 백발을 슬퍼함을
朝如靑絲暮成雪(조여청사모성설) 아침에는 청사와 같고 저녁에는 백설과 같아
人生得意須盡歡(인생득의수진환) 인생에서 득의하면 모름지기 즐기길 다하라
莫使金樽空對月(막사금준공대월) 금준을 헛되이 달고 마주보게 하지 말라
天生我材必有用(천생아재필유용) 하늘이 나의 재주를 만들었으니 반드시 쓸데가 있으리
千金散盡還復來(천금산진환복래) 천금은 흩어졌다 다시 돌아오니
烹羊宰牛且爲樂(팽양재우차위락) 염소 삶고 소 잡아 또 한번 즐기네
會須一飮三百杯(회수일음삼백배) 모름지기 한번 마시면 삼백 잔은 마셔라
岑夫子(잠부자) 잠부자와
丹丘生(단구생) 단구생도
將進酒(장진주) 술 권하노니
杯莫停(배막정) 잔을 멈추지 말게나(君莫停으로도 쓰임)
與君歌一曲(여군가일곡) 그대를 위해 노래하리라
請君爲我側耳聽(청군위아측이청) 그대에게 바라노니 귀 기우려 들어주게
鐘鼓饌玉不足貴(종고찬옥부족귀) 음악과 미식(美食)은 귀중한 것이 못되니
但願長醉不願醒(단원장취불원성) 다만 오래 취하길 바라고 깨어나기를 원하지 않는다
古來聖賢皆寂寞(고래성현개적막) 고래의 성현은 모두가 고요하고
惟有飮者留其名(유유음자유기명) 오로지 주객만이 그 이름을 남기고 있네
陳王昔時宴平樂(진왕석시연평락) 옛날 진왕은 평락에서 연회을 열고
斗酒十千恣歡謔(두주십천자환학) 말술 수천으로 환락(歡樂)을 마음껏 했는데
主人何爲言少錢(주인하위언소전) 주인은 어찌하여 돈이 적다고 하는가
徑須沽取對君酌(경수고취대군작) 즉시 술을 사가지고와 그대와 대작하리라
五花馬(오화마) 오화마와
千金裘(천금구) 천금구를
呼兒將出換美酒(호아장출환미주) 아이를 불러 즉시 내와 좋은 술과 바꾸어오게
與爾同銷萬古愁(여이동소만고수) 그대와 함께 더불어 만고의 시름을 풀어보리라
장진주사 - 송강 정철
한 잔(盞) 먹새그려 또 한잔 먹새그려.
곶 것거 산(算) 노코 무진무진(無盡無盡) 먹새그려.
이 몸 주근 후면 지게 우희 거적 더퍼 주리혀 매여 가나
유소보장(流蘇寶帳)의 만인(萬人)이 우러네나,
어욱새 속새 덥가나무 백양(白楊) 수페 가기곳 가면,
누른 해, 흰 달, 굴근 눈, 쇼쇼리 바람 불 제, 뉘 한잔 먹쟈할고
하믈며 무덤 우희 잔나비 휘파람 불제, 뉘우친달 엇더리
막걸리 - 천상병
나는 술을 좋아하되
막걸리와 맥주밖에 못 마신다.
막걸리는
아침에 한 병(한 되) 사면
한 홉짜리 적은 잔으로
생각날 때만 마시니
거의 하루 종일이 간다.
맥주는
어쩌다 원고료를 받으면
오백 원짜리 한 잔만 하는데
마누라는
몇 달에 한 번 마시는 이것도 마다한다.
세상은 그런 것이 아니다.
음식으로
내가 즐거움을 느끼는 때는
다만 이것뿐인데
어찌 내 한 가지뿐인 이 즐거움을
마다하려고 하는가 말이다.
우주도 그런 것이 아니고
세계도 그런 것이 아니고
인생도 그런 것이 아니다.
목적은 다만 즐거움인 것이다
즐거움은 인생의 최대목표이다.
막걸리는 술이 아니고
밥이나 마찬가지다
밥일 뿐만 아니라
즐거움을 더해주는
하나님의 은총인 것이다.
막걸리 연가(戀歌) -詩聖 김두기
은하수 우유빛깔 어머니 젖이런가
소박한 맛과 향은 아버지 땀이런가
오늘도 배달민초들 달래주는 우리술
불란서 유명와인 도이치 전통맥주
코리아 쌀 막걸리 뒤질게 뭐가 있나
위스키 발렌타인도 요맛일랑 닮으랴
인생길 굽이굽이 그 뉘라 위로할 손
탁배기 한잔 술로 맘 빗장 술술 풀어
어울렁 지구촌 시대 놀아보세 더울렁
무지개 색동마을 벗님아 건배 건배
산 너머 왁자지껄 물 건너 시끌벅적
이 강산 허리띠 풀어 잔치잔치 큰 잔치
드시게 자네 한잔 마시세 나도 한잔
오가는 술잔 속에 샘솟는 우리들 정
지화자 좋구나 좋아 어화둥둥 우리술
[출처] 인류최고의 술을 노래한 명시 (한국창직역량개발원) |작성자 통일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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