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밥굶는 어르신들을 위해 50만원 기부한 학생

밥굶는 어르신들을 위해 50만원 기부한 학생

- 스스로 봉사단을 만들어 정기 후원, 봉사활동 실천하는 이현정 학생

□ 주말, 인근에 있는 공원에 가보면 어르신들이 길게 한 줄로 서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한 끼, 끼니를 때우기 위해 무료급식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다.

□ 대구 성산고등학교에 다니는 이현정(3학년)학생은 매주 토요일마다 경로급식소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자원봉사단(‘Volunteen’ - Volunteer와 Teenager의 합성어)을 이끌고 있다.

□ 정기 경로급식 봉사활동 중 어르신들의 밥값을 스스로 마련하기 위해, 이현정 학생은 학교친구 50여명에게 저금통을 나눠주었다. 친구들에게 각자 하루에 100원씩만 저금통에 넣어달라고 부탁하는 것을 첫 걸음으로 ’100원 나눔운동’을 시작했다.

□ 지난 3월 1일 스스로 모범을 보이기 위해, 본인이 그동안 조금씩 용돈을 모아 마련한 50만원을 경로급식소 ‘희망의집‘에 기부했다.

□ 희망의집 담당자인 김정윤 팀장은 “최근 중,고등학생들이 봉사시간을 채우기 위해 오는 경우는 많다. 하지만 이번 경우처럼 스스로 후원금을 모아 희망에 집에 기부한 학생은 20여년동안 처음 있는 일”이라며, “담당자로서가 아니라 누구라도 칭찬하고 격려해줘야 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 이현정 학생은 현재 나눔운동체험본부에서 나눔운동지도사(2급)로 활동하고 있다. 나눔운동지도사는 본인을 포함하여 5명이상의 봉사단을 조직하여 진로와 연계된 봉사활동을 이끄는 나눔리더를 말한다.

□ 사회복지사와 간호사가 꿈인 이현정 학생은 “어린시절부터 그리 잘사는 집은 아니었지만 비교적 안정적인 생활을 해왔는데, 지난 여름방학에 참가했던 나눔체험프로그램에서 나보다 어려운 사람들이 대단히 많고 꼭 도와주고 싶다고 생각했다” “경로급식소에서 밥을 기다리시는 어르신들을 보면 누구라도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생길 것이다. 단지 그것을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 고민해서 나온 결과일 뿐”이라고 말했다.

□ 이어 이현정 학생은 “나 혼자서 모든 것을 짊어지고 나누기가 힘들 것이라고 판단하고, 뜻을 함께 할 친구들을 모아 앞으로 매달 후원과 봉사활동를 할 것이다”고 했다.

□ 이현정 학생의 봉사활동을 지도하고 있는 나눔운동체험본부 허지원팀장은 “학생들이 어린시절부터 나눔이라는 것에 관심을 갖게 하려면 직접 현장에서 체험해보고, 그것을 본인이 좋아하는 진로나 취미와 연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현정 학생은 고등학교 3학년임에도 불구하고 수시로 봉사활동에 대해 질문하고, 어떤 어려운 이웃들이 있는지 물어보는 열정적인 학생이다” 고 말했다.

□ 지난 2013학년도말 대구청소년단체협의회 모범청소년 표창을 받은 이현정 학생은 현재 나눔운동지도사로 활동하며 장애아동보육시설인 유리어린이집 간식후원 및 정기봉사, 토요나눔마당 급식봉사, 여래원 발마사지 봉사 등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맞는 나눔활동을 계속해서 실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