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의 이동(2) - 남성에서 여성으로

힘의 이동(2) - 남성에서 여성으로

여자들이 똑똑해지고 있다. 요즘 남학생들은 남녀공학을 기피한다고 한다. 내신 성적에서 여학생들에게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소위 SKY라고 불리는 우리나라 명문학교의 여학생 입학률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학교뿐만이 아니다. 사회에서도 여성들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사시 합격률이나 연수원 수료 후 현직배치율에서도 여성들이 역전시키고 있다. 10-20년 전만 하더라도 꿈도 꾸지 못했을 사회요직을 여성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늘고 있다. 이것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일이 아니다. 미국에서도 ‘알파걸(alpha girl)’이라는 용어가 나왔을 정도다. 산업화 후기에 있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기업의 마케팅에 있어서도 여성들의 마음을 빼앗는 것이 중요해졌다. 생각해 보시라. 대부분의 상품에 있어서 구매결정권자는 여성이다. 과거 제품에 대한 지식이 부족했을 때에는 남성들의 입김이 중요했었지만 제품정보와 구매경험이 많아지면서 힘이 여성에게로 이동하고 있다.

아이들의 교육도 여성이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어린이집과 유치원 선생님은 대부분 여성들이다. 한 인간의 평생의 성격과 습관 등을 형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시기를 여성들이 교육하고 있는 셈이다. 사실 배워야 할 것은 유치원에서 다 배운다.

산업시대에는 '나를 따르라'하는 가부장적이고 남성적인 리더십이 사회를 발전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지식정보시대로 이행되면서 배려와 소통의 리더십이 먹히는 환경으로 변하고 있다. 상대방의 얼굴을 안 보고도 두 시간 정도 너끈히 통화할 수 있는 여성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빛을 보고 있는 것이다.

세상이 변하고 있다. 이젠 여성들도 틀을 깨고 생각을 바꿔야 한다. 또한 남성들도 사회에서의 여성의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꾸어야 한다. 남성과 여성의 성역할에 있어서도 컨버전스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 출처 : 김용태 마케팅 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