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C리더십 센터 최병철 소장님의 <신분상승과 추락>이라는 글을
연재합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3. 빼앗긴 현실을 자책하지 말아야 한다.
내가 살아가는 삶의 방식은 무엇인가?
도전하는 삶인가, 방어적인 삶인가?
아니면 이것도 저것도 아니면서 그때그때 상황에 대처하면서 살아가는 방식인가?
만약 방어적이라면 방어하는 방식은 얼마나 적극적인가?
도전적이지 않으면 방어적이라 생각하는 건 아닌가?
일방적으로 당하기만 하면서도 방어적이라 말하고 있지는 않은가?
가끔씩 보게되는 사극에서 적의 침입에 대비해서 돌도 준비하고, 불화살도 준비하고, 어떨때는 끓는 물도 준비하는 그런 적극적인 방어자세를 취해본 적이 있는가?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에게 질문을 해보자. 무슨 사연으로 이렇게 되었느냐고? 그들이 흥청망청 과소비를 하고, 주색잡기에 빠져서 재산을 탕진해서 그렇게 되었노라고 말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부자가 되는 형태는 크게 두 가지다. 많이 번 사람과 아낀 사람이 그것이다. 더 벌던지 아니면 안쓰던지이고 우리는 이러한 경우에 대한 사례를 공부함에 있어서 구두쇠와 수전노의 이야기는 터부시 해온 것이 사실이다. 돈을 더 많이 버는 것이 어려운 만큼 그들에 맞서서 아끼고 빼앗기지 않은 것도 엄청난 능력이 요구되는 것이다.
구두쇠나 수전노는 그 누군가에게 있어서는 엄청난 방해가 되는 삶의 형태일 것이고 어쩌면 엄연히 부자가 되는 양대축 중 한축을 담당하는 그 방식을 옳지 못한 것으로 이미지화 해놓을 필요가 있었는지도 모른다. 사람마다 만나는 사람이 다르겠으나, 일반적으로 내가 만나본 사람들 중에는 벌이가 시원찮아서 그렇게 되었다는 사람보다는 무슨 일을 하다가 사기를 당하고 돈을 떼여서 이렇게 되었노라는 대답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나름 사정이 좋아진 사람들은 돈 떼인 것을 자랑삼아 이야기 하기도 한다. 돈을 떼이고도 악착같이 받으려 하지 않는 것은 자신이 그만한 여유가 된다는 이야기이기도 하고 자선을 베푸는 너그러움도 가지고 있다는 자찬의 말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돈을 빼앗긴다고 표현하면 그 상대 행위자는 범죄행위에 해당한다. 그러나 불법적으로 빼앗아가는 경우에만 그렇다. 작정하고 불법적으로 빼앗아서 사법적 문제를 야기할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아니 없을 것이다.
상식적인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법정 심판을 받고 처벌을 받기를 원하는 사람은 없을테니 말이다. 당연히 불법적 테두리를 벗어나는 방법을 사용할 것이고 그 방법이란 것들은 극히 법의 언저리에서 그 처벌의 기준을 살짝살짝 비켜가는 수준일 것이다.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서 합법적일 수도 있고 불법일 수도 있다. 뿐만아니라 시간에 따라 상황이 바뀌어 관점이 달라지는 경우는 꼼짝없이 당할 수 밖에는 없다. 사람과 사람간에 일어나는 일이야 그렇다 치자. 외부환경이라는 이름으로 다가오는 혹은 국가와 사회가 규제라고 하는 것으로 룰을 일방적으로 정해서 공식적으로 빼앗아 가는 경우에는 속수무책이다. 물가, 환율, 금리, 경기에 의해서 어느순간 내가 가진 재산의 상당부분이 사라져 버리고 만다.
이것이 현실일진데 많은 사람들은 변변한 자물통 하나 준비하지 않은채 살아간다. 여기서 자물통이란 나름의 방어전략이다. 자물통은 커녕 곡간을 열어놓은채 무방비 상태로 살아간다. 어떤 경우에는 곡간을 누군가 봐주길 바라는 자랑하고 싶은 마음마저도 있다. 어디 이뿐인가? 인간이기 때문에 가져가야 하는 관계라는 것이 있다. 가족이 그렇고 특히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가 그렇다. 이외에도 학연, 혈연, 지연등 수많은 인간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업무적으로 맺어진 인간관계속에서의 처세는 제법 익숙해져 있다. 훈련받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이란 것으로 의리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관계에서 처세는 서툴고 어색한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현실이라면 잃어버린 현실을 굳이 자책할 필요는 없는 것 아닌가? 차라리 누군가에게 빼앗겼다고 때문에 억울하다고 소리라도 치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제발 자책은 말아야 한다. 그나마 가진 조금의 것을 잃어버린채 희망마저 빼앗긴채 살아가는 것이 지금의 많은 사람들이 처한 상황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스스로에게서 책임을 묻는 것이 내탓이오 하는 관점에서 옳을런지 몰라도 그것은 좌절과 절망으로 연결될 수 있는 리스크 때문이다.
원망하는 사회가 될 것이라 염려할런지 모르겠다. 그렇다면 스스로의 책임으로 돌리면 원망하지 않았는가? 많은 사람들은 자책과 더불어 원망도 했다. 다만 원망은 표현하지 않고 잠재웠을 뿐이다. 그러면 그 원망의 실체는 묻혀버리고 만다. 또다른 사람들은 실수였던, 리스크였던 간에 그 원망의 실체를 반복하게 된다. 왜 빼앗긴 이유를 모르기 때문이다. 차라리 빼앗길 위험에 적극적 대처를 위해서라도 자책하면서 숨기고 감추는 일을 없어야 하겠다.
내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고 하는 자책에서 벗어나, 이렇게 했으면 방어할 수도 있었겠구나 하는 자신에게 긍정적인 태도의 베이직을 만들어 두어야 하는 이유에서이다. 누군가 세상을 일사불란하게 이끌어 가야 하는 임무를 가지고 있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긍정적인 태도를 교육시키는 것 만큼 좋은 것도 없을 것이다. 긍정적 사고 혹은 태도가 성공의 절대적인 키워드로 이야기되는 것이 사실이기도 하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그 또다른 이면을 보자.
감정을 표현하지 못한채 "무조건 내탓이오"형으로 살아가거나 혹은 거절하지 못하거나 지적을 해줘야 할 상황에서도 그저 무응답 혹은 형식적 대답으로 일관하는 일들이 벌어진다. 긍정은 인위적으로 가지거나 모든 부분에서 가져가야 할 태도는 아니다. 여건이 되면 우리 인간은 애쓰지 않아도 누구나 긍정적인 마인드로 바뀌게 되어 있다. 그 여건이라는 것의 실체는 바로 여유다. 실패를 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여유가 있는 사람은 충분히 긍정적 일 수 있다. 여유가 없는 사람은 실패를 하기 전에도 혹시나 하는 불안심리 때문에 부정적이고 소극적일 수 밖에 없다.
빼앗긴 이유는 여유가 없어서이다. 빼앗긴 사실을 자책일 일이 아니다. 빼앗긴 이유를 찾아야 한다. 여유는 더 가지는 것으로 생기는 것이기도 하지만, 가진 것을 지키는 것으로 생긴다. 지금 가진 모습에 익숙해져 있다. 그 익숙해진 모습이 나름의 여유이다. 그 여유마저 빼앗기지 말아야 한다. 때문에 이미 빼앗긴 사례를 가지고 있더라도 자책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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