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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도…집단폭행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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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복시킬순 없어요"

할머니와 폐지줍는 19세 소녀 희망가
또래들의 묻지마 폭행에 후유증
경찰 도움으로 치료받고 호전
"손수레에 내일을 위한 꿈 실어요"
19세 소녀는 리어카를 끈다. 한참 곱게 꾸밀 시기, 살랑한 바람에도 가슴이 콩닥 뛸 꽃다운 나이지만, 매일 제 몸의 서너 배가 넘는, 세상에서 버려진 물건으로 리어카를 채운다. 싸늘한 철 손잡이에 실린 무게가 발목을 붙잡아도 가난과 외로움, 따가운 시선에 비하면 리어카는 무겁지 않다.

김은예(가명)양은 열두 살 때부터 리어카에 폐지를 모아 생계를 꾸렸다. 엄마 아빠의 잇따른 가출로 할머니(68)와 단둘이 된 뒤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할머니는 "애가 교복입고 그리 열심히 모으고 긁었어도 그저 다람쥐쳇바퀴 돌 듯 만날 이렇다"고 했다. 그래도 소녀는 꿈꿨다. '고등학교 졸업하면 작은 일자리를 얻어 등록금을 마련해 대학에 가야지.' 그의 목표는 무용강사다.

졸업을 한달 앞둔 올 1월, 소녀는 또래 9명에게 반나절 넘게 끌려 다니며 집단폭행을 당했다. 얻거나 주워 걸친 입성에 말이 없는 소녀는 아마 좋은 먹잇감이었을 터. 가해자들은 "장난으로" "그냥" 때렸다고 했다. 전치 2주의 상처보다 더 심한 건 마음의 상처였다. 매일 악몽에 시달리다 식은땀에 젖어 깼고, 다른 사람의 목소리만 들어도 화장실로 달려가 구토하는 날이 계속됐다. "'소리지르면 죽인다, 묻어버린다'던 목소리를 잊을 수 없다"고 했다. 소녀는 대인기피증, 적응장애라는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하지만 한달 만에 소녀는 다시 리어카를 끌어야 했다. 천식기관지염, 심부전증에 발목까지 다친 할머니 홀로 거리를 헤매게 할 수 없었다. 밥짓는 냄새가 구수하게 피어 오르던 지난달 29일 오전 인천 남동구 한 주택가에 손녀가 끌고 할머니가 미는 리어카가 들어섰다. 할머니는 헌옷수거함에서 주운 옷을, 은예는 여경에게서 얻은 옷을 입었다.

한가위 연휴를 갓 넘긴 터라, 빌라가 늘어선 골목에는 선물세트 상자가 즐비했다. 은예는 능숙한 손길로 테이프를 '벅벅' 떼어냈다. 하늘에서 빈 냉장고 상자가 '쿵'하고 발 앞에 떨어졌다. 누군가 말도 없이 '이거 가져가라'는 듯 창문으로 내던진 상자였다.

"주려면 곱게나 줄 것이지." 할머니가 안쓰러운 듯 손녀 등을 다독였지만 힐끔거리는 또래들의 시선을 의식한 은예의 발걸음은 계속 빨라졌다. 어느새 리어카 속 폐지도 키만큼 가득해졌다.

이날 고물상 저울에 찍힌 짐의 무게는 235㎏. 리어카 무게(65㎏)를 빼면 170㎏만큼의 돈을 받을 수 있다. ㎏당 150원인 파지 35㎏, 170원인 신문 112㎏, 450원인 옷 18㎏, 230원인 고철 5㎏, 이날 손에 쥔 돈은 3만3,600원이었다. 두 사람이 사흘을 꼬박 일한 것 치고는 적은 돈인데도 할머니의 입 꼬리가 올라갔다. "아가, 전기세(2만5,000원) 내러 가자, 내일까지 못 내면 또 끊겨." 소녀의 하얗고 파리한 손은 땀과 녹물로 벌겋게 물들어 있었다.

어릴 때부터 친구들은 은예를 놀렸다. "거지야, 우리 집에 빈 상자 많은데 너 줄까." 그러나 어린 나이에 아픈 할머니를 돌보면서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 폐지수집이었다. 할머니는 한숨을 쉬었다. "속상했을 텐데 애는 교복 입은 채로도 상자만 보이면 아깝다고 내가 올 때까지 기다리거나 리어카 가지러 갔어. 그리 착한데…."

다행히 은예의 폭행사건을 수사한 인천경찰청 김진아 경장이 돕기 시작하면서 은예에게도 희망의 빛이 한 가닥 보이기 시작했다. 김 경장은 관련단체와 병원 등을 연결해 은예의 후유증 치료 및 가난에서 벗어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덕분에 은예의 증상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빠듯한 살림에 매달 2만원의 요금이 큰 부담이지만 은예는 휴대폰만은 해지하지 않고 있다. 7년 전 가출한 아빠가 혹시 연락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소녀의 리어카에 사랑을 가득 담아줄 방법은 없을까. 후원문의 청소년폭력예방재단(02-585-0089, 후원계좌: 신한은행 140-002-90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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