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성의 조건

- 의사와 구두수선공 -

병원을 경영하는 원장이
장화 한 켤레를 수선하기 위하여
구두 수선집을 찾았다.

구둣방 주인이 장화를 이리보고 저리보아도
도저히 수선할 수가 없어
원장에게 돌려주면서  하는말,
장화 수선여부를 점검하였으니
그래도 2천원을 내라고했다.

원장은 화를 내면서,
"뭣 때문에 돈을 받는 거요?"
의사가 항의하자 구둣방주인이 대꾸했다.

"당신한테 배운거요, 내가 당신병원에 가니까?
내 병은 도저히 고칠 수 없다면서 진찰비는 받지 않았소?"

의사나 구두 수선공은 전문가이다

피터트러그의 말대로라면 그 둘은 분명 지식노동자이다(knowledge worker)이다

그런데 위 유머에서 보듯이 통상 수선공에 대해서는 댓가주는 일이 자연스럽지 않다

전문성은 법적보호를 전제로 할때 파워를 가진다

전문성은 법적요건을 구비 할때 보호를 받는다.

그러나 알다시피 그러한 전문성은 통제를 받는다

법적 보호를 받지 않는 전문성은 통제를 받지 않는다

이런 이유에서 구두 수선공은 금액을 얼마를 받던 상관이 없다

그러나 그것이 아무리 비싸도 구두값이상을 받기는 어렵다

육체적 노동력이 투입되는 전문성은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자신의 노동력과 별 차이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에서 전문성은 포장되어야 한다

흰색 까운이나 아님 학력이나 혹은 자격증 같은 것으로 말이다